2022.04.05

요즘 ‘힙한’ 브랜드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브렌든

창작자와의 연대를 통해 협업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다재다능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브렌든의 이야기

브렌든 Brenden
브랜드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브랜드의 콘셉트와 전략, BI, BX, 비주얼 아이덴티티, 공간, 모바일 및 온라인, 제품, 출판물 등 브랜드와 관련된 전반의 기획과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서면의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 카페 옵포드를 자체 론칭,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4대 영화 배급사인 ‘뉴’의 브랜드 키트, ‘브라보 캐롬 클럽’, 스킨케어 브랜드‘지오가닉’, 현대홈쇼핑의 ‘에버블루’ 등의 브랜딩을 담당했다.

브랜드의 가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단순히 의도가 좋다고, 디자인이 보기 좋다고, SNS 운영을 잘 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브랜딩은 세상에 존재해야 할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일이다. 여러 분야의 창착자와 연대하여 하나의 브랜딩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이 있다.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브렌든이다.

Interview with
이도의 디자이너, 브렌든 공동대표

브렌든은 어떻게 시작한 회사인가요?
브랜딩,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일을 10여 년 하다 보니 자체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어 독립하게 됐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지금 브렌든의 공동대표인 정욱 대표를 만나 카페 옵포드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옵포드를 기점으로 브렌든을 만들게 된 거죠. 저는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고 정욱 대표는 사업의 운영과 재무를 맡고 있습니다. 유재완 디자이너까지 3인 체제를 유지하며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브렌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렌든’의 뜻은 무엇인가요?
‘블렌드blend’와 ‘브랜드brand’의 합성어예요. 원래 우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인데 그건 기본 바탕인 거고 거기에 ‘섞인다’는 표현이 좋았어요. 저희는 크리에이터 한 명이 아닌 다른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무언가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게 협업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태도나 과정에서도 녹아들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회사 이름에 적용했던 것이고, 그것을 결과물로 만든 것이 카페 옵포드였습니다.

카페 옵포드
옵포드는 살면서 놓쳤거나 잊고 있던 것을 재조합하고 재해석해보는 실험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브렌든은 옵포드를 통해 과거에 존재했고, 늘 있었던 것을 다시 발견하는 경험을 주고자 했다. 반대, 맞은편opposite와 이상하고 괴상한odd의 합성어인 이름처럼 서로 다른 것들의 변주와 병합을 꾀했다. 1, 2층의 넓은 공간에서는 레트로와 동서양의 혼종이 펼쳐지며 다이내믹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커피와 음료, 빵을 판매하며 자체적으로 만든 F&B 디자인의 굿즈들을 선보인다. 부산 서면의 번화가에 위치하며 오픈과 함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브렌든은 다양한 범위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딩을 기본으로 하고, 구현하는 매체에는 한계를 두지 않아요. 하나의 브랜드가 있다면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제품이나 온라인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저희가 두 번째 자체 브랜드를 만든다면 오프라인 공간이 아니라 온라인 베이스의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를 찾는 클라이언트 중 다수는 브랜드는 만들고 싶은데 구체적인 가이드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브랜드를 만드는데 예산은 얼마 정도를 써야 하는지, 어떻게 분야를 나누어 진행하고, 어떤 부분에 전문 인력을 써야 하는지, 내부에서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얼마만큼인지 내재화가 되어야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통합적으로 풀어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찾는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에 잘 맞는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을 저희가 알고 있으니 이들과 함께 묶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그만큼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을 저희에게 부여하는 거예요.

느슨한 협업이 일할 때 가장 힘든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실제로 프로젝트를 할 때 서로 간의 신뢰나 업무의 이해도도 필요한 일이고요.
외주의 방식으로 주어진 일에 급급해서 진행할 땐 늘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다양한 협업 방식을 고민하게 됐죠. 물론 연대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기본은 업무의 룰과 계약 관계가 명확하게 명시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브렌든이 접점이 되어서 여러 창작자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를 믿고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작년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물건만 적재해 놓은 그런 부스 형태가 아니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자체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았어요. 공간을 들어가는 길에 입구를 둔 것은 약간은 불친절하긴 하지만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플러스마이너스는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그런 균형을 유지하는 브랜드거든요. 그런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니 ‘닫히지도 열리지도 않은 공간'이에요. 그래서 반투명의 패브릭을 적용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오랜 시간 함께 손발을 맞춰 온 스튜디오 바인드studio viind와의 협업으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
플러스마이너스제로가 2019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할 당시 부스 공간 브랜딩, 사이니지, 출판물과 제품 디자인 등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담당했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는 ‘0의 시작점에서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모든 방향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브렌든은 고객들이 단순히 제품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스의 공간을 기획했다. 장내에서 바로 제품이 보이게 하지 않고 곡선의 입장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서는 경험을 주어 긴장감과 기대감을 주었다.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공간으로 꾸려 브랜드의 정체성과 담백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돋보일 수 있게 했다.

그전에 10여 년 동안 브랜딩과 경험 디자인 일을 했는데, 그 경험이 브렌든에 어떤 배경이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라인플러스 BX 팀에 있다가 라인프렌즈가 분사하면서 이동하게 됐어요. 당시 캐릭터 사업이 막 커질 무렵이었고, 제품부터 공간까지 빠른 속도로 확장되던 시기였죠. 대만, 중국, 뉴욕, 인도네시아 등 해외 라인프렌즈 매장들과 서울의 매장까지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 디자인과 경험 디자인을 했습니다. 이후 제품 디자인팀에 디렉터가 필요한 상황이라 옮기게 되었고 그때 패션 브랜드 푸시버튼, 힙합 그룹 360사운즈와 만든 비트 브라운 등 여러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다양한 직군과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 치열하게 일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자주 목격했어요. 그러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죠. BX 일을 하다 보면 무조건 일관성 있게 맞추는 데에 많은 시간을 쓰거든요. 그런데 이건 좀 다른 가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생각의 확장이랄까요. 브렌든을 만들고 나서도 계속 협업의 모델을 실험해 보는 이유예요.

또 제품부터 공간까지 큰 프로젝트를 끝내고 보니 자신감도 생겼고요. 콘셉트, 네이밍, 로고 디자인, 공간 등 분야가 나뉘어 있다기보다는 오너십을 가진 디자이너가 A부터 Z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을 지향하는 문화가 있어요. 그 순간은 힘듭니다. 많은 것을 다 해야 하니까. 그런데 다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요. 큰 프로젝트의 한 바퀴를 다 돈 셈이거든요. 오히려 뭘 할 때 이건 기획자가 붙어야 하고 이건 디자이너가 하고, 꼭 그래야만 하는 사고방식은 올드한 것 같아요.

브랜딩 전체를 총괄해 만든 ‘브라보 캐롬 클럽’이나 현대홈쇼핑의 ‘에버 블루’가 그런 예가 되겠네요.
많은 경험치를 줬던 프로젝트예요. 특히 브라보 캐롬 클럽은 당구장을 브랜딩 하는 일인데 처음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당구장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식이나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걸 벗어나 새로운 당구 문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것이 클라이언트의 니즈였어요. 그런데 그냥 멋있게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어쨌든 사람들은 당구장 표시를 보고 들어가니까요. 시장에 있는 디자인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풀어 나가는 게 가능할까? 그 물음에 스스로 답을 만들어 나간 프로젝트예요.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기 위해 ‘미드 센추리 모던’을 콘셉트로 전체 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클라이언트인 ‘뉴’에서 창작에 대한 범위나 가능성을 많이 열어 주었고 그래서 더 다양한 것을 많이 제안했던 프로젝트입니다.

​브라보 캐롬 클럽
국내 4대 영화 배급사인 뉴NEW에서 진행하는 고급형 프랜차이즈 당구장 ‘브라보 캐롬 클럽’의 브랜드 디자인 프로젝트. 당구장이라는 전통 스포츠의 디자인 문법을 유지하기 위해 직관적인 표현을 쓰면서도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3개의 당구공이 굴러가는 듯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입체형 로고', 원형과 라인 그래픽을 재미있게 변주한 그래픽 디자인, 사이니지를 개발하고 공간과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했다.

브렌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브렌든만의 협업 방식을 계속 실험해 나가고 싶어요.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협업의 시너지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속초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고 있는 카페, YAT의 전체 브랜딩 작업을 마무리 중입니다. 그리고 김정윤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해 재미있는 굿즈를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게 하나 있네요. 지금 직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프레스 이소진 수석기자(designpress2016@naver.com)

2020.09.25

브렌든, 현대홈쇼핑 홈 케어 브랜드 ‘에버블루’ 브랜딩 디자인

디자인 스튜디오, 브렌든(Brenden)은 2019년 설립된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다양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및 경험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8월, 브렌든은 현대 홈 쇼핑에서 론칭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에버블루’의 브랜드 디자인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에버블루’는 깨끗한 물을 원료로 한 자연주의 홈 케어 제품으로, 고급스럽고 여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브렌든은 전체 콘셉트부터 네이밍, 브랜드 디자인, 온라인 디자인, 제품 및 패키지 디자인 전반에 참여했다.

에버블루의 로고. 알파벳 'e'에 물방울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에버블루 픽토그램

‘에버블루’의 로고 디자인은 물을 모티브로 한 워드 타입 로고다. 물방울의 이미지를 알파벳 ‘e’에 적용하고, 청량감이 드는 블루&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지정해 브랜드의 지향점을 나타냈다. 또한 픽토그램을 개발해 제품의 사용 환경과 특징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에버블루’의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통일된 컬러 밸런스를 중심으로 깔끔한 타이포그래피 위주의 레이아웃을 채택했습니다. 용기는 생수의 긴 원통 형태를 반영하여 깨끗한 물을 원료로 한 제품 특성을 표현했습니다.

브렌든, 이도의 디자이너

에버블루(www.everbleu.com)
클라이언트: 현대홈쇼핑
총괄 디자인(브랜딩, 제품 및 패키지, 온라인): 브렌든

디자인프레스 편집부 이소진 수석기자(designpress2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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